신 앙 돋 보 기 895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24. 인간의 본질

“인간 본질 안에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고귀함이 있다” ▲ 프란치스코 성인은 인간의 본질 안에 삼위일체 하느님의 고귀함을 지니고 있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그리스도 중심주의 영성’, ‘삼위일체 중심주의 영성’, 혹은 ‘인간 중심주의 영성’이라고 부른다. 사진은 십자가 상의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성인상. 프란치스코가 이해한 인간의 본질 안에는 끊임없는 사랑의 흐름 속에서 춤추시며 선과 사랑의 에너지를 삼위의 관계성 안에서는 물론이고 피조물, 특히 인간 존재 각자에게 발산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과의 관계성에 초대된 고귀함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우리 역시도 그분과의 관계와 우리 서로의 관계 안에서 이 사랑의 끊임없는 춤을 추며 우리에게 주어진 그 사랑과 선을 당신과는 물..

신 앙 돋 보 기 2021.01.12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23. 하느님의 선과 인간의 자유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전적으로 모든 자유를 주셨다” ▲ 프란치스코 성인은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를 비유적으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로 표현해 가르쳤다. 사진은 작은형제회 수도자가 나무가 무성한 수도원 경내를 거닐며 영적 독서를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의 권고」 5,1) 출처- 지안카를로 가스포니, 「umbria land of harmony 우리 인간의 인격(persona)은 하느님의 위격(persona)과 동일 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관계성 안에서의 자유롭고 선한 나눔이 가능한 것이 바로 인간 인격인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삼위일체’의 관점을 다룰 때 조금 더 설명하고자 한다. 여기서 우선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느님의 이런 선이 하느님의 완전한 자유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선은 자..

신 앙 돋 보 기 2021.01.06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22. 하느님의 선과 인간의 자유

“주님은 모든 선의 원천이시며 온 우주의 하느님” ▲ 프란치스코는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모든 것을 제공해주시는 분으로 체험했다. 그림은 귀도 레니의 작품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이 기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성 프란치스코가 형제들의 삶에 대해 걱정하며 기도할 때 주님께서 프란치스코에게 해주신 말씀은 이 확신에 찬 희망을 우리가 누구에게 두고 살아야 할 것인지를 잘 말해준다. “나에게 말해 보시오, 오, 순박하고 무식한 작은 이여, 어떤 형제가 수도회를 버린다고, 내가 여러분에게 가르쳐 준 길을 형제들이 따르지 않는다고 왜 그토록 괴로워합니까? 나에게 말해 보시오, 누가 이 형제회를 설립했습니까? 누가 사람들을 회개시켰습니까? 누가 그들에게 참고 견디는 특전을 주었습니까? 그건 내가 아니었습니까? 당신이 ..

신 앙 돋 보 기 2020.12.27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21. 약한 이들(병자들)의 형제공동체

‘반대의 일치’ 실현하시는 그리스도께 희망 두어야 ▲ 인간의 한계와 하느님의 무한하심, 세상의 무질서와 하느님의 거룩함, 가로와 세로가 합쳐지고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십자가의 가로와 세로가 만나는 곳,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이 위치하는 곳이다. 프란치스코회의 제2 창립자로 불리는 보나벤투라 성인은 반대의 일치를 이루는 그리스도께 희망을 둘 것을 강조했다. 그림은 보나벤투라 성인 초상화. 보나벤투라는 「he Triple Way(삼중도)」라는 책에서 중세의 전통적인 기도의 3단계-정화기, 조명기, 완성기(혹은 일치기)-를 이용해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일치에 대해서 말하는데 특별히 정화기에서 우리 죄의 성찰을 언급하면서 죄의 종류들을 나열한다. 그중에서 뜻밖의 죄 목록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신 앙 돋 보 기 2020.12.21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20. 약한 이들(병자들)의 형제공동체

자비, 베푸는 행위라기보다는 함께하며 나누는 삶 ▲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께서 자기를 통해 나환우에 자비를 베푼 것이며, 이를 통해 자기 또한 하느님의 자비를 입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림은 나환우를 돌보는 프란치스코 성인. “내가 그들한테서 떠나올 때는 역겨웠던 바로 그것이 내게 있어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얼마 있다가 나는 세속을 떠났습니다.” 이것은 자비가 하는 일과 관련한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인 결과다. 지난 20세기 말에 발간된 프란치스코 시대의 나환우들이 한데 모여 살던 곳에 대한 연구서들을 보면, 그곳 사람들은 나환우뿐 아니라 다른 약한 이들, 병자들, 다양한 방식으로 정상적인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마을 사람들은 ‘수호자(guardia..

신 앙 돋 보 기 2020.12.15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19. 복음적 삶과 하느님 선을 알아보기 위한 가난

프란치스코의 가난, 하느님의 선을 인식하기 위한 수단 ▲ 프란치스코는 삶의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제공되는 참된 선물임을 인식해 하느님의 선을 인식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스로 가난을 선택했다. 사진은 클라라 성녀가 생전에 입었던 누더기 수도복으로 가난을 하느님의 참 선물로 받아들인 프란치스칸 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프란치스코가 처음에 자그만 산 다미아노 성당을 수리하며 그 성당의 주임 사제로부터 영적 지도를 받을 때, 그 사제는 열정적으로 성당을 수리하며 고되게 살아가는 프란치스코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비싸고 맛난 음식은 아니지만 정성스러운 음식을 차려주곤 하였다. 이렇게 지내던 어느 날 프란치스코는 문득 깨달은 것이 바로 이렇게 살다가는 다시 또 자기 주도적이고 세상의 ..

신 앙 돋 보 기 2020.12.09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18. 복음적 삶

“우리 인간은 하느님의 선과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들” ▲ 세상은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에 의해 창조되었다. 자코포 토리티, ‘천지의 창조’, 프레스코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아시시, 이탈리아. 8. 복음적 삶 / ① 출발점 하느님의 선 우리가 보는 창조된 세상의 존재는 삼위이시면서 완전한 일치를 이루시는 하느님 사랑에 의해 창조되었기에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드러내 주며 그분의 어떤 권능과 지혜, 사랑을 계시해 준다. 온 우주에서 가장 탁월하고 뛰어난 예술가이신 하느님께서 지어내신 작품이 세상이라면, 이 창조된 세상은 그야말로 그 예술가의 얼과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나서,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일그러졌다거나’, ‘무식하다거나’, ..

신 앙 돋 보 기 2020.11.30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17. 거룩한 기도와 신심의 영

“마음의 눈으로 오직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집중하라” ▲ 프란치스코 성인은 형제들에게 ‘거룩한 기도와 신심(혹은 헌신)의 영’을 강조해 가르쳤다. 이는 마음의 눈으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집중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 가르침은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예수님과 구약 성경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림은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의 예언적 꿈 장면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이 무너져가는 교회를 지탱하고 있다. 조토 작,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아시시. 프란치스코는 우리 수도회 내에서 신학을 가르치게 된 안토니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르침이나 회가 아니라 ‘거룩한 기도와 신심(혹은 헌신)의 영’임을 강조한다. 이 편지에서 프란치스코가..

신 앙 돋 보 기 2020.11.23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16.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관상하다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선과 선물 인식 ▲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은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해서 창조되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보며 먼저 하느님의 선과 선물을 인식했다. 그림은 자코포 토리티, ‘이브의 창조’, 프레스크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아시시, 이탈리아.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은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해서 창조되었다고 바오로 사도는 말한다.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왕권이든 주권이든 권세든 권력이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

신 앙 돋 보 기 2020.11.16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15.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관상하다

관상적 시각으로 세상 안에서 하느님 얼굴을 찾다 ▲ 프란치스코 성인은 내면 깊숙한 곳에 하느님께서 부여해 주신 하느님의 모상, 즉 그분의 얼굴을 이 세상에서 찾고자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관상하고 관상적 시각으로 세상을 보았다. 그림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하늘로부터 옥좌가 내려오는 환시를 보고 있다. 조토, ‘프란치스코의 환시’, 프레스코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아시시, 이탈리아. 사실 프란치스코와 클라라가 물질적 가난에 대해서 상당한 강조점을 두었지만, 그들이 극단적인 가난을 살고자 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기원하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모든 것에 대한 주도권을 지니고 계시다는 믿음을 온전히 고백하고자 했던 그들의 의지에서 온 것이다. 따라서 이 가난은 우리 인간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신 앙 돋 보 기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