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앙 돋 보 기 895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54. 성녀 클라라의 거울 영성

우리 영혼의 선성(善性)과 일그러진 모습 동시에 관상 ▲ 클라라 성녀가 강조하는 ‘거울’ 이미지는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현실을 자기 인식과 자아를 통해 본래의 모습대로 다시 아름답고 온전하게 존재하게 해 주시는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조금씩 고쳐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콘은 안드레이 루블료프가 그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다. 12. 성녀 클라라의 거울 영성 하느님 현존 의식과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의 관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과 나를 동시에 바라본다는 것은 하느님의 본성에서 나온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과 그 사랑으로 인한 인류(우리 한 사람 한 사람) 구원을 상징함과 동시에 우리의 일그러진 영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상징해준다. 클..

신 앙 돋 보 기 2021.09.02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53. 성녀 클라라의 거울 영성

“그대의 정신을 ‘영원의 거울’ 안에 놓으십시오” ▲ 프란치스칸 영성의 초점은 주님과 그분의 완전한 선과 사랑에 맞춰져 있다. 조토, ‘성 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성인’,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아시시, 이탈리아. 12. 성녀 클라라의 거울 영성 하느님 현존 의식과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의 관점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에 의하면, 우리는 어떤 것에 있어서도 소유자가 아니다. 오직 주님만이 소유자이시고 임자이시다. 우리가 정말로 그분의 전적인 사랑에 신뢰심을 갖고, 그분의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과 함께, 그리고 하느님의 아드님과 함께, 또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과 함께 산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는가? 이런 곳에는 원수가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신자들에게 이렇..

신 앙 돋 보 기 2021.08.25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52.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모든 존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창조 ▲ 성 프란치스코는 창조계 안에 있는 모든 존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창조되었다고 가르친다. 사진은 영화 ‘The Passion of Christ’ 중에서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시신을 안고 비통해 하시는 장면. 11.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 의식함과 자유 우리는 하느님의 숨이요 하느님의 성령, 즉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느님의 바로 그 생명으로 창조되었다. 교회의 교부들은 이 ‘모상’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설명하였다. ‘하느님과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능력’(성 바실리오), ‘사랑할 수 있는 능력’(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창조성’(테오도르), ‘성령 안에서 하느님의 신적 생명을 받아들이고 성화할 수 있는 능력’(알..

신 앙 돋 보 기 2021.08.18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51.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하느님의 모상이란 우리 안에 하느님이 현존하는 것 ▲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의 모상이란 바로 우리의 집(존재) 안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귀도 디 피에트로, ‘주님 탄생 예고’, 프레스코화, 1437~1446, 산 마르코 수도원, 피렌체. 11.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 의식함과 자유 하느님께서 우리 집을 차지하시게 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하느님에 의해 소유되는 것이다. 토마스 머튼은 하느님에 의해 소유되는 것이 어떤 상태인지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주 하느님께서는 새날의 햇살이 어린 잔디 위에 내려앉은 이슬방울들을 비추는 곳에 현존하신다. 주 하느님께서는 홀로 당신만이 알고 계신 작은 들꽃들이 있는 곳에 계신다. 주 하느님께서는 밤이 땅속으로 쇠하여 사라지는..

신 앙 돋 보 기 2021.08.08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50.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나를 하느님과 분리할 때 ‘에고’의 감옥에 갇히게 돼 ▲ 하느님의 육화 신비에 매료됐던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과 하나됨을 희망했다. 엘 그레코, ‘오상을 받고 있는 성 프란치스코’, 유화, 1585~1590. 11.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 의식함과 자유 우리 ‘에고’는 우리 정신이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그간 익혀온 사고방식이나 논리대로 움직여가길 바란다. 이런 우리의 모습이 부화뇌동하거나 떠밀려오는 정보를 식별하지 않은 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것을 ‘집단 최면’이라고도 말할 수 있고, 우리 세상을 하느님 안에서 통합과 화합으로 이끌어가기보다는 분리와 대결, 옳고 그름의 이원론적 구도로 만들어가는 사회병리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에고’는 악마(dia..

신 앙 돋 보 기 2021.08.04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9.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하느님 현존 의식은 곧 참 자아를 찾는 것과 같아 ▲ 프란치스코 성인이 말하고 있는 ‘하느님 현존 의식’은 ‘자아의식’과 다르지 않다. 사진은 영화 ‘나자렛 예수’의 한 장면으로 예수님의 치유로 말을 하게 된 벙어리가 기뻐하고 있다. 11.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 의식함과 자유 성 프란치스코가 「권고」 27번에서 말하고 있는 ‘하느님 현존 의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하느님 현존 의식’이 결국은 ‘자아의식’과 다르지 않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다섯 번째 구절을 보자.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하여 주님께 대한 경외심이 있는 곳에 원수가 침입할 틈이 없습니다.” 이 내용을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루카 복음 11장 14-22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

신 앙 돋 보 기 2021.07.28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8.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하세요” ▲ 누군가에게 덕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 안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신다는 것이 자명하다. 사진은 한 행인이 노숙자에게 자선을 베풀고 있다. 【CNS】 11. 하느님 현존 의식과 주님의 영을 간직함 - 의식함과 자유 프란치스코가 성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고상으로부터 들었던 “쓰러져가는 내 집을 고쳐다오”라는 주님의 초대 말씀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 초대는 한편으로는 쓰러져가던 당시의 교회 재건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쓰러져가는 우리 내면의 집과 하느님 백성 서로 간의 관계성을 재건하거나 수리하라는 당부일 수도 있다. 물론 이 두 가지의 의미는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상 우리는 바로 그 하느님의 ‘집’이기 때문..

신 앙 돋 보 기 2021.07.21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7. 그리스도와 인격적 만남과 존재적 앎

“존경심을 갖고 다른 이를 바라보는 덕을 수양하라” ▲ 프란치스코 성인은 먼저 존경심을 갖고 다른 이를 바라보는 덕을 수양하라고 수도 형제들에게 가르쳤다. 사진은 이스라엘 웨스트뱅크 지역에서 한 작은형제회 수도자가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을 하는 무슬림 팔레스타인들에게 음식 섭취가 허용된 밤 시간에 빵과 물을 나눠주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는 ‘주님’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종이쪽지 같은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소중한 곳에 모셨다고 한다. 그 안에 주님의 현존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프란치스코의 첫 번째 전기작가인 토마스 첼라노는 프란치스코의 그런 자세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이나 인간의 말이 쓰인 글을 발견하면 길에서나 집에서나 땅바닥에서나 대단히 공손한 태도로 그것을 집..

신 앙 돋 보 기 2021.07.14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6. 그리스도와 인격적 만남과 존재적 앎

이웃과 같은 마음 갖는 동정심이 성령의 마음 ▲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웃과 같은 마음이 되어주는 ‘동정심’은 어떤 것도 허투루 보지 않고 존경심을 갖고 바라보게 해주는 성령의 마음이라고 설교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하느님의 본질이 관계성이기에 우리 역시 이 관계성의 영역으로 들어설 때 비로소 하느님을 알게 된다. 관계성이신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 안에 당신을 알아차릴 수 있는 당신의 모상을 심어주셨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연약하고 죄 많은 인간 중 하나가 되신 것처럼 우리도 고통과 슬픔을 겪는 이웃과 같은 마음이 되어 주는 ‘측은지심’ 혹은 ‘동정’(同情)이다. 이 마음은 어떤 것도 허투루 보지 않고 존경심을 갖고 바라보게 해주는 성령의 마음이다. 결국, 수양 혹..

신 앙 돋 보 기 2021.07.05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5. 그리스도와 인격적 만남과 존재적 앎

“고통은 죄로 인한 벌이 아니라 사랑의 귀결” ▲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께서 고통을 받는 이들과 고통을 함께 하시면서 치유와 구원을 이루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이라고 가르친다. 사진은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인간의 논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것이 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고통을 받는 이들과 고통을 함께하시면서 치유와 구원을 이루신다는 것이 그중 하나이다. 아마도 프란치스코에게 나환우의 모습으로 나타나 프란치스코를 회개의 삶으로 이끄신 주님의 계획도 바로 이런 동정의 자비와 분명히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왜 하느님은 그 순수한 사람들을 살려주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을..

신 앙 돋 보 기 202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