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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4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사진설명: 도메니키노, '안드레아와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가리키는 요한 세례자.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5-42 그때에 35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38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3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

강 론 말 씀 2024.01.04

[교회 상식 팩트 체크] (1) 성직자의 복장 ‘수단’ 단추는 모두 몇 개일까?

수단 단추 개수, ‘이것’ 따라 다르답니다 수단의 단추가 예수님의 생애를 상징하는 33개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 수단의 단추는 입는 사람의 키에 따라 개수가 다르다. 해마다 새해가 밝으면 많은 분들이 새로운 일을 다짐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역시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겠죠? 모든 일의 시작도 그렇지만, 우리는 실제로도 종종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처음부터 다시 단추를 끼우는 곤란한 경우를 겪곤 합니다. 모든 옷이 그렇겠지만, 특별히 더 곤란한 옷이 있습니다. 바로 수단입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자락이 특징인 수단은 목에서부터 발목에 이르기까지 단추로 연결돼있습니다. 수단에 있는 이 수많은 단추를 보면 몇 개나 되는지 궁금증이 들기도 합니다. 수단은 ‘신부님’하면 가장 먼저 떠..

가 톨 릭 상 식 2024.01.04

[김광현 교수의 성당 건축 이야기] (49-끝) 생트샤펠, 그리고 스콜라 철학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빛의 성경’ 생트샤펠 내부. 출처=Wikimedia Commons 완벽한 레요낭 양식의 프랑스 왕실 경당 파리에 있는 생트샤펠(Sainte-Chapelle)은 10세기에서 14세기까지 프랑스 왕들이 거주하던 팔레 드 라 시테(Palais de la Cit) 안에 있는 완벽한 레요낭(Rayonnant) 양식의 왕실 경당이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13세기 스테인드글라스, 더구나 그것을 모두 남기고 있는 귀중한 건축물이다. 이 경당은 후에 성인 된 루이 9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통치한 마지막 라틴 황제 볼드윈 2세(Baldwin II)에게 2년간의 협상 끝에 1239년에는 그리스도의 가시관을, 1241년에는 참 십자가 조각을 포함해 모두 22개의 다른 유해를 얻었다..

[한창현 신부의 모두의 시노드](21)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 ⑥

거짓된 침묵 깨기 예수회원인 안토니오 스파다로는 「치빌타 카톨리카」를 통해 시노드 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2021년 11월 6일 한국어판 2023년 여름 노우재 신부 옮김) 교회가 시노드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안주하지 않고 깨어 있으면서 하느님의 숨결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스파다로는 특히 시노드와 관련하여 극복되어야 할 태도를 제시합니다. 교회 안에는 새로운 문제에 대해서 낡은 해결 방법을 제시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태도가 존재합니다. 스파다로는 이러한 태도는 예수님께서 탁자를 둘러 엎으셨을 때의 성전 상인들의 태도라고 설명하며(마태 21,12), 예수님께서 책상을 발로 차버리셨던 것처럼, 우리도 시노드를 통해 불편함과 놀라움을 대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 획 특 집 2024.01.04

2024년 1월 3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사진 설명: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9-34 그때에 29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0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33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

강 론 말 씀 2024.01.03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53)이사야서

이스라엘에 구원과 평화를 주시는 분은 ‘하느님’ 이사야는 기원전 8세기 남 왕국 유다에서 활동했던 예언자 입니다. 이사야서는 하느님의 구원이 가까이 와 있으며 정의와 공정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할 때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켈란젤로, ‘이사야’, 프레스코, 1510년께, 바티칸 시스티나 소성당. 히브리어 구약 성경은 이사야서를 ‘예샤아야후’라고 표기합니다. 예샤아야후는 우리말로 ‘야훼께서 구원하신다’ ‘야훼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입니다. ‘여호수아’와 ‘예수아’와 같은 어원을 가진 이름입니다. 헬라어 성경 「칠십인역」은 ‘에사이아스’(Ησαιαs)로 표기합니다.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Esaias’와 ‘Isaias’로 음역했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리말 「..

성 경 자 료 실 2024.01.03

[신앙단상] 청년이 숨쉴 수 있기를

제주교구 가톨릭청년머뭄터 '혼숨' . 제주교구 서귀포성당 가나안공소를 개조해 만든 가톨릭 청년머뭄터 ‘혼숨’ 축복식이 11월 9일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11월 9일, 제주교구 가톨릭청년머뭄터 ‘혼숨’의 축복식이 있었다. 교구장 문창우 주교님 주례로 진행된 축복식에는 많은 신부님과 신자들이 함께해주었다. 제주의 해녀들이 잠수 뒤에 해면으로 올라와 첫 숨을 쉬면서 내는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한다. ‘혼숨’은 하느님의 숨결, 큰 숨결을 의미한다. 무한경쟁 속 하루하루 전쟁과 같은 삶을 살면서 숨 쉬는 것조차 힘겨운 청년들이 잠시라도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첫 숨결을 찾고, 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지난해 가을, 이시돌 피정에서 한 청년과의 만남이 혼숨이 생기는 계기가..

길 을 찾 아 서 2024.01.03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49) 유치진 돈 보스코(상)

한국 연극의 아버지… 피압박 민족의 설움 무대로 달래다 일 유학 중 간도 대지진 겪고 인생관 변화 로맹 롤랑 「민중예술론」 읽고 연극의 길 귀국 후 극예술연구회 만들어 신극 운동 ‘소’ 사회주의 선동극 몰려 혹독한 고문 해방 후 3·1운동 이야기 ‘조국’ 무대에 초대 국립극장장…연출작 ‘뇌우’ 대성공 집필중인 유치진. 「자서전」에서 1970년대 초, 서울 남산에 있는 드라마센터에서 연극 ‘금관의 예수’가 공연되었다. 무대에는 머리에 금관을 얹은 예수 입상 하나, 그리고 나병 환자, 걸인, 매춘부, 순경, 사장, 수녀, 신부 등 갖가지 인간상이 등장해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사회 정의의 타락과 위선을 이야기한다. 또한 썩어빠진 사회 현실 앞에 무기력한 종교의 모습도 드러난다. 이 작품은 가톨릭 단체인 ‘한국 ..

[신년 르포] 치유 희망 전하는 ‘성모꽃마을’

지옥 같던 암환자의 삶이 ‘은총’임을 깨닫게 해주는 신비로운 마을 5박6일 동안 의학 교육하고 매일 미사하며 영적 치유까지 긍정적으로 이겨낼 힘 얻고 하느님께서 함께하심 알게 돼 오랜만에 만난 교육생들이 예수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성모꽃마을 교육생들은 매년 한두 차례 쉼터에 머물며 영적 치료를 받는다. “대장암 4기입니다.” 어제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시작한 하루였지만 의사에게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모든 시간은 고통과 두려움이 됐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함은 매일 매일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암을 죽이려 시작한 항암치료는 몸과 마음을 혹사시켰고 살 수 있다는 생각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다. 항암치료가 끝났지만 재발할 수도, 전이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은 삶에 대한 희망..

기 획 특 집 2024.01.03

[글로벌칼럼] (145)로마 성모 대성당에 묻히기로 결심한 ‘이방인’ 교황/ 로버트 미켄스

남미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 평소 성모 대성당 자주 방문 성모 이콘에 대한 신심 보여 호노리오 3세 교황 이후 총 6명 성모 대성당에 묻혀 역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 로마 성모 대성당에 묻힌다. 성모 대성당의 천장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에서 처음 가져온 금으로 장식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니라 로마 에스퀼리노 언덕에 있는 성모 대성당에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자신의 87세 생일을 며칠 앞둔 12월 12일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멕시코의 한 방송사와 한 인터뷰에서였다. 성모 대성당은 교황이 로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성당인 것 같다. 2013년 3월 교황에 선출되기 전 20여 년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 보좌주교와 교구장으로 사목할 때..

세 계 교 회 202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