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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말씀묵상] - 구세주 탄생 앞에 하느님 뜻 살핀 성모님처럼 제1독서 민수 6,22-27 / 제2독서 갈라 4,4-7 / 복음 루카 2,16-21 필리포 리피 ‘성모의 대관식’(1467-1469년).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431년 에페소 공의회를 통해 ‘천주의 성모’, 곧 ‘하느님의 어머니’(그리스어 ‘테오토코스’, 라틴어 ‘마테르 데이’)라는 칭호를 성모 마리아께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성모님을 가리키는 이 경칭(敬稱)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그분의 인격 안에서 하나를 이루고 있다는 신앙의 명제에 근거해 예수 그리스도를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분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사건, 곧 구원자이신 주 그리스도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강 론 말 씀 2024.01.01

[서종빈 평화칼럼] 앞모습과 뒷모습

시간은 여지없이 흘러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새로운 기대와 설렘으로 송구영신을 꿈꾼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 저성장을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경제, 저출생의 인구절벽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현실은 각박하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변화와 혁신에는 아픔과 고통이 따른다. 한 세대가 가고 다음 세대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기성세대는 허탈함에, 신세대는 암울함에 고개를 떨군다. 사회 곳곳에서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1970~1980년대생이 중역의 자리에 오른다. 내년 갑진년(甲辰年)은 베이비붐 세대(1950~1964년생)의 막내 격인 1964년생이 환갑을 맞는다. 현역에서 공식 은퇴한다. 뒷모습이 쓸쓸하다. 연..

길 을 찾 아 서 2024.01.01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47(끝).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 82항)

새 하늘 새 땅을 위해 따라야 할 길 ‘사회교리’ 협력과 포용, 연대, 화해와 상생은 오늘날 우리가 깊이 고민하고 성찰해야 할 삶의 화두이며,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삶에 봄을 가져다 준다. “봄을 믿는 사람은 희망을 가진 사람입니다. 희망은 믿고 의탁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희망과 믿음은 수원처럼, 소실점처럼 사랑에서 시작하고 사랑으로 향합니다. 봄을 믿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사랑으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믿음과 희망이 황량한 삶의 대지 어딘가에 남아 있었던 사랑의 흔적에서 다시 살아납니다.”(최대환 신부 「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 중) ■ 고단한 세상살이 오늘날 한국사회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을까요? 아니면 불행한 사람이 많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성공을 이뤘으나 우울과 불..

기 본 교 리 2024.01.01

[담화] 2023년 제57차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7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2024년 1월 1일) 인공 지능과 평화 주님께서 우리 저마다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총의 때인 새해를 시작하며, 하느님의 백성은 물론 여러 민족, 각 나라와 정부 지도자, 다양한 종교와 시민 사회 대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저는 평화를 향한 저의 간절한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1. 평화의 길인 과학과 기술의 진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 주시어 “재능과 총명과 온갖 일솜씨”(탈출 35,31)를 채워 주셨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인간의 지능은, 우리가 창조주께 받은 존엄을 표현합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당신과 비슷하게 당신 모습으로 우리를 창조하시어(창세 1,26 참조), 우리가 의식적이고도 자유롭게 당신 사랑에 응답..

세 계 교 회 2024.01.01

[강우일 주교의 생명과 평화] (1) 생명의 못자리(상)

모든 생명체 먹여 살려온 식물에 무자비한 폭력 행사하는 인간 식물, 산소 만들어 생명 숨 쉬게 하고 자신을 동물 등에 먹이로 내어줘 인간 횡포에 다른 생태계 훼손 벌채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선주민인 무라족 사람들이 서 있다. 우리 인간들은 인간과 모든 생명체를 먹여 살려온 풀과 나무에 아주 무자비하고 무례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CNS 자료사진 제주도 서귀포에서 동쪽으로 조금 벗어난 곳에 효돈이라는 마을이 있다. 그곳에 사는 한 지인이 작은 식물원을 만들었는데 시간 되면 들러달라는 초대를 받아 지난 12월에 찾아갔다. 내비게이션으로 근처까지 가기는 갔는데 눈에 띄는 간판도 없어 주변을 헤매다가 전화 통화를 하고 겨우 찾았다. 이 식물원의 주인은 그리 부자도 아닌데 돈을 벌 생각이 아니라서 관광..

기 획 특 집 2024.01.01

2023년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말씀묵상] - 숨어 계신 하느님의 숨은 일꾼, 교회 제1독서 집회 3,2-6.12-14 / 제2독서 콜로 3,12-21 / 복음 루카 2,22-40 세상에 드러나지 않게 손길 내밀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건강한 믿음으로 주님 뜻 실천하길 세바스티앙 부르동 ‘성전에 바침’. (1644년) 한 해의 마지막 날, 한 해의 마지막 주일 강론을 준비하려니, 긴장감이 몰려왔습니다. 온 세상이 예측할 수 없는 혼란함으로 짙은 어둠 속에 있는 듯하여 가슴이 갑갑했습니다. 생각은 두서가 없고, 마음은 산란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찰라, 성가정 축일에는 무조건 신바람을 냈던 어릴 적 기억이 스쳤습니다. 구유의 아기 예수님을 뵙고 하룻밤만 자고 나면 스테파노 축일이라는 게 너무 좋았던…. 나름 1등 예수님에 이..

강 론 말 씀 2023.12.3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유래와 의미

김세중 프란치스코 작 '성모자상'. 새해의 첫날인 1월 1일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다.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고, ‘구원의 협력자’로서 마리아를 공경하는 의무 대축일이다. 거룩한 성탄 시기 직후 그리스도의 탄생과 마리아가 갖는 관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마리아가 하느님을 낳으신 분, 즉 천주의 어머니(Theotokos, 테오토코스)로 선포된 것은 431년 에페소 공의회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닌다. 교회 전례에서 가장 오래된 마리아 축일이다.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마리아의 특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마리아는 인간이지만, 그가 낳은 분이 강생하신 그리스도로서 참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즉 하느님의 어머니 칭호는 그리스도가 참된 인성과 신성을 지닌다..

기 획 특 집 2023.12.31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김진규 마르티노 (하)

고뇌와 사색 표현할 줄 아는 배우…1960년대는 ‘김진규의 시대’였다 한국 영화사 최고 걸작 ‘오발탄’서 명연기 김진규. 출처 =「한국영화100년100경」 신상옥 감독과 찍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베니스 영화제·아카데미상 첫 출품 ‘벙어리 삼룡’ 배역 몰입하려 귀 막고 생활 亞 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연이어 수상 주연 영화 작품성·흥행 모두 성공 결혼 이듬해에 김진규(金振奎 1923~1998 마르티노)가 촬영한 작품은 무려 22편이나 되었다. 그중에서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그리고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은 한국 영화사에서 길이 빛나는 명작이다. 특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영화제와 아카데미 영화제에 출품되었고, 아시아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

[담화] 2023년 제23회 가정 성화 주간 담화

제23회 가정 성화 주간 담화 ‘혼인적 사랑’ - ‘참된 어른’으로 초대 - 2023년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며 가정 성화 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 가정 성화 주간은 신앙 안에서 삶의 필수적인 터전이며 사랑의 ‘첫 학교’이자 ‘작은 교회’인 가정의 의미를 묵상하는 소중한 시기입니다. 사람은 두 번 태어난다고 합니다. 한 번은 부모로부터의 생물학적 출생이고 다른 한 번은 부모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정과 삶의 주체가 되는 어른으로의 출생입니다. 어려서는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지만, 청년이 되면 부모에게서 벗어나 배우자를 만나고 자식을 낳으며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이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하느님의 창조 질서입니..

세 계 교 회 2023.12.31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74·끝)교회와 신앙의 미래를 생각한다

교회 안에 정직한 생각 나누는 ‘대화의 문화’ 꽃피게 하자 변화, 정직한 성찰과 대화에서 시작 주어진 언어와 기존 방식 대신 새로운 언어와 행동 방법 찾고 영성에 초점 둔 신앙 문화 만들자 지난 11월 4일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와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2023 열린 세미나’는 연단 없이 청중과 원을 이루며 소통이 가능하도록 자리를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교회 안의 변화를 위해서는 정직한 말들을 나누는 대화 문화를 조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전망하는 인간 거대한 시대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생명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기후 변동이 초래하는 지구 생태의 변화가 우리를 어디로 밀고 갈 것인지 잘 가늠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