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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1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사진설명: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0-45 그때에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43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45 그러나 그..

강 론 말 씀 2024.01.11

[시사진단] 2024년 예상 뉴스 바꾸기

갈등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함. 또는 그런 상태”라 한다. 이번 명절은 누구네 집에서 보낼 것인지, 모임 대표로 누가 적당한지 등 일상의 순간에도 이해관계는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다.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고속도로를 어느 쪽으로 놓을지, 예산 배정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지, 법인세율을 어떻게 조정할지 등 국가 차원에서도 집단에 따라 목표가 달라지기도 한다. 국경, 무역, 역사, 정체성 등 복잡한 국제질서 속에서 국가는 갈등의 당사자가 된다. 그러나 그것이 집안일이든, 국가 정책이든, 국제 관계든 모든 갈등은 단번에 발생하지 않는다. 서로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입장은 다양할 수 있으나 작은 갈등이 쌓이고 커질 때 풀기 힘든 큰 갈등이 된다...

길 을 찾 아 서 2024.01.11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50) 유치진 돈 보스코(하)

연극계의 다빈치… 극작부터 연출·이론·경영·교육까지 다재다능 서울연극학교에서 유치진. 「자서전」에서 유치진은 세계 연극 기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통해 무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드라마센터를 짓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미국 록펠러재단에 편지를 보냈다. 고맙게도 재단에서 지원금을 보내왔다. 그 지원금은 센터를 짓는데 일부분밖에 되지 못했다. 집에 있는 재산을 모두 건축비로 사용했다. 그런데도 돈이 많이 부족했다. 은행에서 융자를 받았다. 그런데 융자받은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수십 년 동안 살던 집과 처남의 집, 남은 부동산까지 모두 처분했다. 이제 유치진의 가족이 살 수 있는 곳은 드라마센터 뒤쪽에 임시로 마련한 거처뿐이었다. 드라마센터 설계는 건축가 김중업이 맡았다. 천신만고 끝에 드라마센터가 완공되었다..

2024년 1월 10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사진설명: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9-39 그 무렵 예수님께서 29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30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강 론 말 씀 2024.01.10

[한창현 신부의모두의 시노드] (22)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⑦

두 교황의 솔직한 고백 시노드를 통해 교회는 친교를 실천하고 참여를 실현하며 선교 사명에 자신을 여는 데에 어떤 과정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하느님 백성이 복음화 사명(선교)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친교를 통해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2회기를 준비하고 있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시노드 정신에 따라 교회의 함께 걷기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를 함께 자문하고, 자문 과정 안에서 경청과 대화를 통해 시노드 정신에 따른 교회의 친교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1회기 동안 자문과 대화의 과정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면서 함께 걷는 교회’에 대해서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보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차이..

기 획 특 집 2024.01.10

[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단일민족 한국, 새해 다문화·다민족 국가 된다

2024년 국내 외국인 비중이 처음으로 인구의 5%를 넘어서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다인종·다문화’ 국가에 진입한다. 아시아에서 최초다. 외국인 근로자를 먼저 받아들인 일본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다. ‘다인종·다문화 국가’ 진입은 주민 20명 중 최소 1명이 외국인 또는 이민자 2세, 귀화인으로 구성된 국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호주, 캐나다가 있다. 이미 우리는 ‘대한외국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콩고의 왕자로 불리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하는 조나단과 그 동생 파트리샤, 여러 방송에서 독일의 다니엘,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벨기에의 줄리안을 만날 수 있다. 미국인 타일러의 한국어 실력은 놀랍다. 지난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인요한’ 위원장이 맡았다. 인..

길 을 찾 아 서 2024.01.10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38) ‘에큐메니칼’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에큐메니칼은 그리스도인의 일치 뜻하는 용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23일 바티칸 도서관에서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쿠르트 코흐 추기경(맨 왼쪽)과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교회협의회(WCC) 대표단을 만났다. 사진=OSV 개신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에큐메니칼’(ecumenical), 또는 ‘에큐메니즘’(ecumenism)이라는 단어는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뜻하는 용어로, 그리스어의 ‘오이케오’(οκω), 곧 ‘살다’라는 뜻의 단어에서 파생된 ‘오이코스’(집, 가정, 세상)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에큐메니칼’을 의미하는 ‘오이쿠메네’(oikoumen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기원전 5세기로, 헤로도투스(Herodotus)와 크세오파네스(Xenophanes)가 ‘모든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 ..

한국 교회사 그때 그 순간 40선 (1) 한국 천주교회의 탄생

왜 1784년을 한국 천주교회의 기원과 설립으로 보는가 탁희성(1915~1992) 화백이 그린 ‘이승훈, 북경에 가다’(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소장). 이승훈이 1783년 10월 동지사 편에 청나라 북경으로 가는 장면이다. 이승훈은 북당에서 그라몽 신부에게 교리를 배워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돌아온다. 그는 한국 천주교회 첫 영세자였다.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다 한국 천주교회가 설립 240주년을 맞이했다. 2024년은 갑진(甲辰)년 ‘푸른 용띠’의 해다. ‘청룡(靑龍)’의 해, 청룡열차 타고 24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784년도 갑진년이었다. 이승훈(李承薰, 베드로)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기도서와 교리서 및 천주교 예식과 관련된 여러 서적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벽(李檗)은 ..

2024년 1월 9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사진설명: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ㄴ-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

강 론 말 씀 2024.01.09

[일요한담] 네가 얼마나 근사한지! / 정은귀

그 아이가 연구실 문을 똑똑 두드리며 내게 왔을 때 나는 화급한 학교 일을 처리하느라 매우 바빴다. ‘선생님, 지금 바쁘세요?’ 학생들이 면담을 원할 때는 미리 약속을 잡는 편인데, 그날 그 아이는 예고 없이 불쑥 찾아왔다. ‘00구나, 들어와. 어떻게 왔어?’ 그 학기 수업을 듣는 학생이었다.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 이름부터 외우기에 다행히 아이의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었다. 교실 뒤쪽에 조용히 있는 편이지만 친구가 있었고, 글이 섬세한 아이였다. 그 아이는 대뜸 ‘죽고 싶어서 왔어요’ 라고 말한다. 첫 마디 치고는 너무 세다. ‘왜? 무슨 일 있어?’ 놀라 되묻는 내게 아이는 차분히 고민을 꺼냈다. 자꾸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사랑을 하게 된다고. 남자가 좋다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꺼내 놓기도 ..

길 을 찾 아 서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