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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남수단에서 손명준 신부

우물이 희망인 이 곳, 남수단에서 희망을 퍼올리다 우물 주위엔 늘 펌프질 하는 아이들… 오지 사람들 깨끗한 물 못 얻어 전염병 시달려 우물은 아프지 않고 살아갈 희망이자 기쁨 2008년부터 수원교구 선교사 신부님들 우물 58개 만들어 아치리우 공소 미사 후 신자들과 친구처럼 한 컷. 손명준 신부 제공 찬미 예수님! 남수단에서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사제로 파견되어 룸벡교구에서 선교하며 살고 있는 수원교구 소속 손명준 마르코 신부입니다. 저는 아강그리알과 쉐벳 공동체의 주임을 맡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수단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어뿌알! 매일 아침 7시에 봉헌되는 미사를 위해 사제관에서 나섭니다. 경당 옆에 있는 작은 수돗가에 아이들이 줄을 서서 물을 ..

기 획 특 집 2024.01.16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39) 가톨릭교회는 언제부터 개신교와 일치 운동을 시작하였나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일치 운동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과 정교회, 개신교 지도자들이 2023년 9월 30일 주교 시노드를 앞두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에큐메니칼 기도회 이후 축복하고 있다. 사진=OSV 종교 개혁으로 갈라진 그리스도교계는 450년 가까이 서로를 적대시하면서 갈등의 역사를 살았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배타적인 태도를 버리고 상호 이해와 협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부터입니다. 공의회 이전의 가톨릭교회는 1054년 동·서방 교회의 분열이나 1517년 개신교와의 분열이 있을 때마다 가톨릭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따라서 참된 일치는 갈라진 형제들이 다시 어머니인 가톨릭교회의 품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2024년 1월 15일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사진설명: 신랑이 혼인 잔치 손님들과 함께 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8-22 그때에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강 론 말 씀 2024.01.15

[신앙단상] 없어 보여 멋진 삶

가난했던 우리 부모님들의 시절, 밥때 방문한 손님은 대접받은 밥을 남겨 상을 물렸다고 합니다. 손님을 위해 밥을 양보하며 굶은 사람을 위해서였다고 해요. 아이에게 이 음식 귀했던 때의 이야기를 해주니, “이유~”라며 미간을 찌푸립니다. 저는 최근에 부모님 댁 한지붕 아래 삼대 가족을 꾸렸습니다. 추억이 중하고, 알뜰하여 버릴 줄 모르시는 부모님의 집은 구석구석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삼대가 한 공간에서 같이 살기 위해서는 많이 버려야 했는데, 버리려 할 때마다 부모님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궁핍과 풍요로움을 모두 경험하신, 여전히 알뜰하신 어머니는 커피믹스 봉지를 재활용하여 삶은 달걀을 위한 소금을 담습니다. 일회용기는 늘 재활용, 전단지는 접어 냄비 받침하고, 목 늘어난 양말로는 지갑을 만드십니다..

길 을 찾 아 서 2024.01.15

[한민택 신부의 금쪽같은 내신앙] (32)하느님을 찾고 자신을 찾는 이들

우리도 동방 박사들처럼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자신을 찾는 이들이었습니다.”(「성탄」, 바오로딸, 2010, 109쪽)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 한 성탄 강론에서 동방 박사들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다. 우리의 신앙과 삶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동방 박사들은 하느님을 찾는 인간의 전형이다. 마태오 복음서가 기술한 그대로 그들이 실존한 인물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걸은 여정이 바로 우리 각자가 걷는 하느님을 찾는 영적 여정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별을 쫓아 길을 나섰다. 그들은 익숙하고 안락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더 좋고 진실한 것을 찾기 위해 떠난 사람들, 하느님을 찾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길 위에서 위기를 겪기도 하였다. 여행길의 이정표인 별이 사라진 것이다..

[글로벌 칼럼] (146) 분열된 교회 / 로버트 미켄스

현재 가톨릭교회가 심각하게 분열됐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당시와 같은 수준이 아닐까? 교회 내 균열은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분명하게 보인다. 사제와 주교, 추기경들은 이 온라인 강론대에서 자신의 신학적(실제로는 이념적) 견해를 밝힌다. 지난해 11월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텍사스주 타일러교구장 조셉 스트릭랜드 주교를 해임했다.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임명한 스트릭랜드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의 유산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현 교황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스트릭랜드 주교는 지난해 10월 말 로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찬탈자’라고 비난했다. ‘모든 것이 커다란’ 텍사스의 기준에서 보더라도 현 교황이 불법..

세 계 교 회 2024.01.15

2024년 1월 14일 연중 제2주일

[말씀묵상] - 세례자 요한과 안드레아의 고백 제1독서 1사무 3,3ㄴ-10.19 / 제2독서 1코린 6,13ㄷ-15ㄱ.17-20 / 복음 요한 1,35-42 디에릭 보우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네 권의 복음서, 그보다 더 많은 원천들 첫 번째 신앙인들은 한 분 예수님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서로 다르게 이해했으며, 마침내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고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이런 다양성은 복음서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한’ 분 예수님을 전하기 위한 복음서는, 하나가 아니라 ‘넷’입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한 복음서 안에서도 서로 다른 표현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서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요한 10,11)로 비유하시다가도, 이윽고 당신..

강 론 말 씀 2024.01.14

한창현 신부의모두의 시노드 (23)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⑧

열려 있고 움직이며 발전하는 교회 사과드립니다. 지난 칼럼에서 제가 ‘두 교황’이라는 영화의 일부 대사를 인용하였는데, 실제로 베네딕도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에 있었던 대화가 아닌 영화적으로 각색된 허구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다큐멘터리 방식의 영화라 사실을 바탕으로 묘사된 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가 보여준 두 교황님의 친교가 시노드의 교회론적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 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실관계의 확인은 저의 몫이었습니다. 늘 쇄신할 수 있는 역동성 페테 제발트는 2016년 5월 23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인터뷰하고, 교황의 사임 직전과 이후의 이력을 정리하는 형태의 대담집을 출판하였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출판을 허락한 대담집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마지막..

기 획 특 집 2024.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