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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 주일 맞아 다시 보는 예로니모 성인

‘사자 같은 용기로 교회 위해 한몸 바치다’ 불꽃같았던 신앙 열정 라틴어 성경 ‘불가타’ 번역 정확한 번역·대중성 인정 받아 성경이 지니는 중요성 설파하며 이단에 맞서 혼신의 힘 다해 2019년 9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의 교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Aperuit illis)를 통해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공표했다. 교서가 발표된 날은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선종 1600주기였다. 평생 말씀을 연구하고 번역한 예로니모 성인은 신구약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해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불가타(Vulgata) 성경」(대중 라틴말 성경)을 남겼고, ‘늘 성경을 읽고 사랑하라’며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성경이 지니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느님의 말씀 주일이 예로니모 성인 기념일에 반포된 ..

기 획 특 집 2024.01.18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55)애가

예루살렘의 비극을 탄식하는 슬픈 노래 애가는 기원전 587년 바빌로니아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성전을 파괴한 후 유다인들을 바빌론으로 강제 이주시킨 사건을 배경으로 한 다섯 편의 노래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실 것을 간청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하예츠, ‘예루살렘 성전 파괴’, 1867. 유화, 베네치아 국립현대미술관, 이탈리아. 히브리어 구약 성경 「타낙」은 애가를 ‘에카’로 표기합니다. 이는 고통스러울 때 저절로 나오게 되는 탄식으로, 우리말 ‘아!’ ‘어찌하여!’ 등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언서가 아닌 성문서로 분류합니다. 헬라어 성경 「칠십인역」은 이를 ‘트레노이’(Θρηνοι)라고 옮깁니다. 우리말로 ‘슬픔의 노래’라는 뜻입니다. 한자로 ‘애가’(哀歌), ‘조가..

성 경 자 료 실 2024.01.18

[담화] 2024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담화

2024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공동 담화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루카 10,27) 해마다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맞이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교파와 이미 맺고 있는 친교를 드러내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기를 바라셨던(요한 17,20-23 참조) 예수 그리스도의 지향대로 완전한 일치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자료집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교회의 슈망 네프 공동체(Chemin Neuf Community: CCN) 슈망 네프 공동체는 ‘교회 일치’라는 소명을 이루고자 만들어진 가톨릭 공동체로서, 1973년 프랑스 리옹에서 로랑 파브르(Laurent Fabre) 신부가 설립하였으며, 오늘날까지 5개 대륙에 ..

세 계 교 회 2024.01.18

2024년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사진설명: 성 안토니오 아빠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4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5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

강 론 말 씀 2024.01.17

[허영엽 신부의 성경 속 인물] (3) 알코올중독자, 노아

조반니 벨리니 ‘술에 취한 노아’. 나의 형님 신부님은 오랫동안 알코올중독에 빠졌지만, 이젠 극복을 하고 단중독 사목에 전념하고 있다. 나는 형님 신부님이 알코올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으면 어머니가 더 오래 사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머니의 마지막 시절, 첫 번째 기도는 형님 신부님이 술을 끊는 것이었다. 나는 형님 신부님이 알코올중독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의지도 컸지만 어머니의 기도가 이룬 기적이라 믿는다. 알코올중독은 술 한 잔만 다시 마셔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중독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알코올중독은 보통 인간관계를 깨뜨리고 자신의 삶을 황폐화시키며 가족에게 큰 해를 끼치거나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도 많다. 노아는 성경에서 드물게 언급되는 의인으로 지칭된다. 의인이란 깨끗하고 ..

성 경 속 인 물 2024.01.17

[가톨릭 청년 단체를 찾아서] (2) 인천청년성서모임 엘피스

성경 말씀 생활화로 삶의 복음화 실현 그룹모임으로 성경 묵상·나눔 월 1회 ‘엘피스학교’로 특강도 말씀 통한 하느님 체험 도와 인천교구 청년성서모임 엘피스 회원들이 인천 논현동성당에서 열린 ‘엘피스학교’ 중 박형순 신부의 말씀 새기기 강의를 듣고 있다.인천교구 청년성서모임 엘피스 제공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1베드 3,15) 1997년 시작된 인천교구 청년성서모임 엘피스(대표 봉사자 이은정 가타리나·지도 정희채 안셀모 신부, 이하 엘피스)는 2015년부터 이 말씀을 주제 성구로 ‘엘피스’(희망)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경을 통해 청년들이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해 성경이 그리스도인 삶의 근거가 되길 ‘희망’하는 마음에서다...

기 획 특 집 2024.01.17

[윤영선 교수의 우리 성인을 만나다] 2. 성 임치백 요셉

윤영선 작 ‘성 임치백 요셉’ 출생 | 1803년 서울 순교 | 1846년(43세) 포도청 옥 / 교수 신분 | 사공, 포졸 1월 7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 8일은 주님 세례 축일이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공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하니, 세례는 하느님께서 세상에 드러난 공현의 다른 모습이다. 그런데 순교자의 세례도 세상에 천주를 드러낸 작은 공현임을 알게 되었다. 김대건 신부 만나 감옥에서 영세 임치백은 세례를 받기 전부터 천주교에 호의적이었다고 한다. 옥에 갇힌 교우들을 돌보는가 하면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기도 했다. 1846년 그의 아들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도와 황해도 해안에 갔다가 함께 체포되고 말았다. 그 소식을 들은 치백은 황해도까지 찾아가 스스로 붙잡혀 서울의 포도청으로 압송되었..

신 앙 돋 보 기 2024.01.17

2024년 1월 16일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사진설명: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23-28 23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24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26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27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

강 론 말 씀 2024.01.16

[시사진단] 공생명

현대 생명과학이 밝혀낸 바로는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단 한 번의 기원을 통해 생겨났으며, 그에 따라 그 생명체를 이루는 메커니즘 역시 동일한 원리에 따라 기능한다. 물론 생명의 기원에 관한 이러한 사실을 하느님의 창조와 연결해 이해하는 것은 자연주의적 오류를 저지르는 일이기에 피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런 사실을 생명철학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생명을 이해하고 존중할 원리를 성찰하는 작업은 별개의 사안이다. 이런 과학적 사실을 밝힌 것은 린 마굴리스였다. 공생명(共生命) 설로 불리는 이 이론에 의하면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단일한 생명체라기보다는 다양한 생명체가 서로 연합하고 함께 살아감으로써 더 복잡한 수준의 생명체를 이루고 있다. 우리 몸에는 세포 수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함께 살고 있으며, 이들이 ..

길 을 찾 아 서 2024.01.16

[한국 교회 그때 그 순간 40선] 2. 을사추조 적발사건

명례방 집회 적발, 조선 사회에서 공적으로 드러난 첫 장면 한국 교회 설립 초기 신자들은 명례방(지금의 서울 명동)에 있는 김범우의 집에서 집회를 하면서 신앙을 키워나갔다. 그림은 ‘명례방 집회’.(김태 작, 1984년) 명례방 김범우의 집에서 집회 열고 전례 거행 선교사의 입국과 전교 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책을 통해서 성교회의 도리를 찾고 실천한 것은 한국 천주교회의 독특한 특징이며, 자연스럽게 한국 교회의 시작에는 평신도 교우들의 활동과 문서 전교의 힘이 돋보였다. 이처럼 양반과 중인 중심으로 모인 한국의 초기 교회 공동체는 이벽의 집에서의 세례 공동체에서 출발하여, 좀더 큰 집으로 곧 명례방(明禮坊) 김범우의 집으로 그 집회 장소가 옮겨졌다. 오늘날 장악원(掌樂院) 표석이 있는 곳 앞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