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 자 료 실 1223

엉클죠의 바티칸산책] (38)예수님 시대 여성들의 역할

그날 밤 예수님의 ‘증언 공백’ 누가 메웠을까 ▲ 한국 수녀회 장상들이 지난해 5월 로마에서 열린 세계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UISG) 총회에 참석해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국의 장상들을 대사관저에 초대해 조촐한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필자. 한국 수녀회 장상들이 지난해 5월 로마에서 열린 세계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UISG) 총회에 참석해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국의 장상들을 대사관저에 초대해 조촐한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필자.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남자들이 야반도주하자 여자들이 빈자리를 메우는 식으로! 재판에서 증언 능력도 인정받지 못했던 ‘비천한’ 여자들이..

성 경 자 료 실 2020.09.18

[엉클죠의 바티칸 산책] (37)신앙 선조들의 순교

‘목격 증인’ 바티칸 오벨리스크와 한강변의 절두산 “수녀님, 혼자 이곳에 있으면 무서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넓은 전차 경기장에서 먹잇감을 향해 달려드는 굶주린 사자들 모습을 떠올리면….” “네, 대사님. 오벨리스크는 저희 수도자들에게도 항상 각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가운데 우뚝 서 있는 긴 돌기둥, 오벨리스크! 2000년 전 바티칸 언덕에는 공동묘지가 있었고, 언덕 밑에는 전차 경기장이 있었습니다. 오벨리스크는 전차 경기장 한가운데 서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희대의 폭군 네로 황제!(재위 54~68년) 그의 그리스도인 박해는 이 전차 경기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카발로비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쿼바디스’(2001년 리메이크)는 차마 두 눈 뜨고..

성 경 자 료 실 2020.09.10

[엉클죠의 바티칸 산책] (36)요한 성탑과 라디오 바티칸

바티칸의 레오 성벽, 현대 가톨릭의 역사가 되다 ▲ 올리브나무와 요한 성탑, 그리고 착한 의견의 성모님(왼쪽부터). 성 요한 23세 교황은 착한 의견의 성모님을 찾아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소집을 최종 결심한 후 요한 성탑에서 피정하며 공의회를 구상했다. 바티칸 역사에서 846년은 치욕의 해입니다. 이교도(이슬람)인 사라센족이 성 베드로 대성전을 약탈한 뒤 사흘 만에 돌아갔습니다. 다행히 베드로 사도의 묘는 파손되지 않았습니다. 사라센족은 이때 성문 밖 성 바오로 대성전도 털어갔습니다. 당시 교황청은 라테라노 대성전에 있었지요. 성 레오 4세 교황은 사라센족이 다시 공격해 올지 모른다고 판단해 바티칸에 거대한 성벽을 쌓았습니다. 두께 3.5m에 높이 12m, 돌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견고한 방어벽입니다...

성 경 자 료 실 2020.09.04

[엉클죠의 바티칸 산책] (35)거룩하고 소박한 정원

교황만을 위한 공간, 바티칸 정원 ▲ 바티칸 정원에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님의 발현 장면이 조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즐겨 찾아 산책하면서 묵상하고 기도하는 장소이다. 바티칸에는 ‘두 명의 교황’이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베네딕토 16세 은퇴 교황님!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바티칸 사제들의 공동숙소(기숙사)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바티칸 정원 안에 있는 수도원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두 교황님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두 교황’(메이렐레스 감독)이 한국에서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을 때 지인으로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영화 배경으로 나오는 바티칸 정원이 정말 아름답던데, 실제 그곳에서 영화를 찍었나요?” 영화를 본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고 있다지만, 그곳을 ..

성 경 자 료 실 2020.08.27

[엉클죠의 바티칸 산책](34)첨단시대를 사는 80년 된 손수레

동대문시장 구르마, 십자가 돼 성모님께 봉헌되다 ▲ 한국 현대사의 애환이 녹아있는 동대문시장의 구르마. 구르마를 해체해 특별 제작한 십자가가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봉헌됐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교황님이 축성한 구르마 십자가. 긴 세월 동대문 시장통을 누비던 낡은 ‘구르마’(손수레) 한 대가 바티칸에 왔습니다.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온갖 애환을 싣고 왔습니다. 하느님의 십자가로 재탄생하여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통해 성모님께 헌정되었습니다. 올 8월 15일은 저에게 세 가지 기쁨을 주었습니다. 첫째는 성모님 승천이고, 둘째는 조국 해방입니다. 셋째는 구르마 십자가를 성모님께 헌정한 것입니다. 몰타기사단(Order of Malta)의 한국 대표를 맡은 박용만(실바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6..

성 경 자 료 실 2020.08.20

[엉클죠의 바티칸 산책] (33)교황의 까만 가방과 여름 휴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휴가를 어디로 가시나요? ▲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휴가철에 피정을 하는 ‘구세주의 어머니 경당’. 사도궁 2층에 있는 교황 전용 경당으로 벽면과 천장이 모자이크화의 대가인 루프닉 신부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사진은 경당에서 교황과 사제들이 초청 강사의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세상을 맑게 해주는 신선한 말씀, 어떤 지도자도 함부로 따라 할 수 없는 거침없는 행보, 시골 성당 신부 같은 소박하고 겸손한 생활, 모든 이에게 위안을 주는 환한 미소…. 또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교황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있는 비서와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참석자들 모두 교황님의 일상생활에 ..

성 경 자 료 실 2020.08.12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 (32)사랑학 교과서 ‘아가’

‘아가’(雅歌)를 모르고 어찌 청춘을 말할 수 있으랴 ▲ 구약 성경 ‘아가’와 안소근 수녀의 아가 해설서 「아름다운 노래, 아가」. 아가는 원죄 이전의 인간적 사랑을 보여주는 ‘사랑학 개론’이다. ‘아가(雅歌)’를 아시나요? 주님 하느님 예수님 등 거룩한 말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 ‘이상한’ 성경, 가슴 뜨거운 청춘 남녀가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는 ‘사랑학 개론’ 말입니다. 아가를 펴들면 첫 장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아, 제발 그이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당신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달콤합니다.”(1,2) 아담과 하와는 원죄를 짓기 전 에덴동산에서 어떤 사랑을 나누었을까요? 궁금하지 않나요? 아가가 그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저는 독특한 독서 버릇을 갖고 있습니다. 책을 손에 들면 책의 가장 뒷부분에 있..

성 경 자 료 실 2020.08.07

[엉클죠의 바티칸산책] (31)예수님의 ‘돈 담론’

예수님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는 끝없이 부(富)를 쌓기만하는 사람들에게 탐욕을 버리고 가진 것을 나누라고 가르치신다. 그분이 싫어하는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탐욕이다. 【CNS 자료 사진】 예수님에게 돈은 무엇이었을까. 예수님은 왜 돈 이야기를 그리 많이 하셨을까? 복음서에는 돈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교종교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불교와 이슬람교의 경우 주요 경전에 돈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금강경에는 돈 이야기가 일절 없다고 하더군요. 이슬람교는 교리로 금리를 인정하지 않으니 돈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없습니다. 복음서는 어떤가요?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예화의 절반 이상이 돈(재물)에 ..

성 경 자 료 실 2020.07.29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 (30)성경에서 얻는 지혜

링컨이 미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또 다른 비결 ▲ “우리가 휴대전화 다루듯, 그리고 그것을 언제나 지니고 다니듯 성경을 대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삼종기도 중에 성경을 들어 보이며 ‘성경 읽기의 생활화’를 역설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노예 해방으로 유명한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여러 가지 면에서 연구 대상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비결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 군대 경력이라곤 민병대 부관(1832년 블랙호크 전쟁) 생활 몇 개월에 불과한 링컨이 전쟁을 직접 지휘했다고 하는데,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 등 육사 출신의 기라성 같은 군인들을 어떻게 통솔했을까, 이것은 큰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의 전략학 전문가 엘리엇 코언 교수(존..

성 경 자 료 실 2020.07.21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 (29)죽음과 삶의 유한성

성 베드로 대성전 입구에서 모래시계를 들고 있는 해골 ▲ 성 베드로 대성전 미사에 참여하는 귀빈(VIP)들은 ‘기도의 문’을 통해 드나들게 되어 있다. 미사를 마치고 나갈 때면 통로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모래시계를 들고 있는 해골로부터 인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중앙의 하얀 실선 부분을 확대한 모래시계. 해골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혐오스러움? 경건함? 동양과 서양의 정서가 다른 것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비롯한 교황청의 귀빈(VIP)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갈 때,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해골의 인사를 받게 됩니다. 이 해골은 VIP들에게 과연 무슨 인사말을 할까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해골의 머리가 여인의 치맛자락에 감춰져 있는 것 또한 흥미롭습..

성 경 자 료 실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