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례 상 식 769

[미사의 모든 것] (1) 방송 미사

‘신령성체’ 가능하지만 미사 참여 의무 대신할 수 없어 ▲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잠정 중단되면서 서울대교구 주교단에 이어 전국 주교단이 가톨릭평화방송TV 방송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코로나19로 성당에서의 공동체 미사가 중단되면서 많은 신자가 일상에서 신앙 실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합니다. 반면, 두 달여 이상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주일 미사 참여 의무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이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미사가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교회 헌장」 11항)인데도 불구하고 미사와 성사생활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이 자꾸만 약화되어 간다는 것은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왜 교회가 성체성사로 살아가는지..

전 례 상 식 2020.07.23

[교회상식 속풀이] 355. 바티칸엔 왜 그리 추기경이 많아요?

2016년 3월, 바티칸 추기경들. (사진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어떤 신자 분이 바티칸 여행을 가면 걸려 넘어지면 만나는 사람이 추기경이라는 말씀을 들으셨는지 이런 질문을 해 오셨습니다. 음.... 바티칸에는 거의 절반이 추기경, 나머지가 스위스 근위병과 여성 수도자라는 말이 허풍으로 지어낸 말은 아닐 듯합니다. 뭐랄까.... 저는 가 본 적 없지만 육군본부에 가면 병들보다 별이 더 많다고 하는 이야기와도 비슷한 것이겠지요. 정말로 바티칸에는 왜 그리 추기경이 많은 걸까? 추기경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무심히 지냈던 저도 이 질문에 자료를 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맥락이 있겠지요. 현실적으로는 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부인 만큼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전 례 상 식 2020.07.21

[교회상식 속풀이] (354) 명의 주교라니요?

교황과 주교들의 회의 모습. (사진 출처 = vaticannews.va) 명의 주교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주교 중에 의술을 공부하여 앓는 이를 치유하는 능력자를 떠올려 봤습니다. 그런 주교가 없으란 법은 없겠지만, 교회 용어로서 명의 주교는 말처럼 이름만 지닌 주교를 가리킵니다. 명의 주교(名義主敎)는 라틴어로 에피스코푸스 띠툴라리스(Episcopus titularis), 영어로는 titular Bishop입니다. 이름만 있는 주교 혹은 명예 주교로 해석됩니다. 그러니까, 주교 성품은 받았고 그것은 물릴 수 없는 것인데 특정 교구에 대하여 재치권을 행사할 수 없는 주교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의 주교가 명의 주교입니다. 하지만 주교의 특권과 영예를 지닙니다. 대주교이면 명의 대주교라고 불립니다. 예를 들자..

전 례 상 식 2020.07.14

[교회상식 속풀이] 353. 취업을 위한 기도는 없나요?

이력서. (이미지 출처 = publicdomainvectors.org)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상황이 좀 더 심각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최근의 일만도 아닙니다. 효율과 자동화를 강조하면서 인간에 대한 배려보다는 오로지 수익을 올리는 것만 생각하는 기업의 속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 뒤에는 결국 자본가들의 논리가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고민하고 윤리의식을 가진 자본가는 어쩐지 형용모순 같은 표현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본가들도 공동선에 기여하고자 하는 윤리의식을 반드시 가져야 할 만큼 사태는 심각합니다. 윤리의식을 가질 수 없다면 국가가 그만큼 더 개입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노동시장이 그만큼 허약하고 불안해졌기 때문입니다. 부실한 기업에 대해 터무..

전 례 상 식 2020.07.08

[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352) "시며"에요? "시되"에요?

무슨 질문이 이런가 하신 분들도 계시겠군요. 오늘의 질문은 묵주기도하며 한 단의 끝에 등장하는 구원을 비는 기도(구원송)와 관련된 것입니다. 가톨릭의 주요기도문을 모아 둔 "가톨릭 기도서"(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는 구원을 비는 기도를 다음과 같이 수록하고 있습니다. 구원을 비는 기도(구원송)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그러니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부분에서 “시며”라고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가톨릭 기도서"에 수록된 문구로 하지 않고 예전에 바치던 익숙한 문구인 “시되”라고 바치시는 분들이 여전히 계신 듯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통해서는 기도문이 통일되었다고 하지만 여전..

전 례 상 식 2020.06.30

[교회상식 속풀이] (351) 성모송 바칠 때 성호를 긋나요?

성호경 긋는 법. (이미지 출처 = 가톨릭 어린이 색칠공부 자료) '아니 그럼 성모송을 바칠 때 성호를 안 긋나?' 하며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해 오신 분이 가톨릭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신자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익숙한 이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마저도 신입회원에게는 질문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성호를 긋는 행위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는 성호경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송은 성모님께서 우리를 위해 항상 기도해 주시길 요청하는 내용의 기도이니 성호경을 굳이 바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신자들이 그냥 타성에 젖어서 아무 때나 성호를 긋는 것이라거나 남용한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

전 례 상 식 2020.06.24

[교회상식 속풀이] (350) 외국에서 살다 왔는데 교적은 어떻게 만들죠?

한국 교회는 “교적”이라는 자료를 통해 매우 조직적으로 성사생활과 관련된 신자들의 정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특색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예전에 다뤘던 '잃어버린 교적을 찾아서....(2)'를 다시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교적을 가지게 될까요? 해외에서 한인 성당이 아닌 현지인들이 다니는 성당에서 세례를 받으신 분이 앞선 질문을 보내셨습니다. 외국 교회에는 교적이 없고, 세례증명, 견진증명, 혼인증명 등으로 개인의 성사 이력을 확인합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교적이라는 문서 안에 그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고요. 이처럼 외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문서를 우리나라에서는 통용하고 있으므로 교적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 벌어..

전 례 상 식 2020.06.18

[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349) 벌이 경당에서 왜 나와?

꿀벌. (이미지 출처 = Pxhere) 저는 지금 가평으로 파견을 나와 있지만, 본래 소속 공동체는 서울에 있어서 공동체가 전체 모임을 할 때는 가평과 서울을 오갑니다. 그런데, 최근에 서울의 공동체 경당에서 꿀벌 수백 마리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119 소방대에서도 출동했다네요. 꿀벌은 여왕벌을 중심으로 아주 조직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동물로 유명합니다. 어쩌다 여왕벌이 공동체 환기통로로 들어와 경당의 천장에 거점을 마련한 모양입니다. 벌들의 입장에서 보면 경당 천장이 안전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겠지만, 사람 쪽에서 보면 봉침이 약이라고 좋아하는 형제들을 뺀 다른 형제들에게는 위협이 되는 겁니다. 봉침술사나 양봉업자가 아닌 바에야 공동체 경당을 공유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벌..

전 례 상 식 2020.06.06

[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348) 성모송은 언제부터 바쳤나요?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신자. (이미지 출처 =Korea.net) 성모 성월을 지내며 성모님께 전구를 구하는 대표적인 기도인 성모송의 기원에 대해 질문해 오신 분이 계십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으로 구성된 주모경이나 묵주기도를 통해 신자들이 애송하는 기도 중 하나인데 언제부터 바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성모송은 가브리엘 천사가 어린 마리아에게 찾아와 전한 인사(루카 1,28)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의 인사(루카 1,42)가 합쳐진 형태의 기도였습니다. 이 두 인사말이 합쳐져서 6세기부터 전해 오다가 11세기 이래로 수도원에서 기도할 때 사용되었고 13세기부터는 일반 신자들도 많이 사용하였다고 합니다.("가톨릭대사전" 참조) 그렇게 사용되..

전 례 상 식 2020.05.30

[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347)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에 숨어 있는 신비?

코로나-19 확산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성모 성월을 맞았습니다. 전통적으로 바쳐 왔던 묵주기도이지만 이런 시기에 이 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마음을 모으자는 내용의 서신이 바티칸으로부터 날아왔습니다. 교황께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보낸 것이었습니다. 묵주기도..

전 례 상 식 2020.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