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상 식 1083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 (14)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라는 신앙 고백은 하느님의 말씀이 그 단일한 위격 안에서 신성과 인성을 모두 갖추신 분이심을 선언하는 거룩한 칭호이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이콘. 성모 마리아를 주제로 그린 이콘이나 모자이크화에는 성모님의 머리 위에 ‘ΜΡ ΘΥ’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헬라어 ‘Μητηρ του Θεου’(메테르 투 테우)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교회 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모님의 칭호 ‘Θεοτοκοs’(테오토코스)와 같은 말이다. Θεοτοκοs는 하느님을 뜻하는 ‘Θεos’(테오스)와 출산, 자손을 뜻하는 ‘τοκοs’(토코스)의 합성어이다. 라틴말 교회용어로는 ‘..

가 톨 릭 상 식 2022.08.25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 (13)I.N.R.I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 ▲ 주님의 십자가 죄명패는 예수님께서 하느님께 들어 올려진 왕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며, 주님의 죽음으로 모든 인간의 구원을 가져다준 거룩한 표징이다. 요한 복음서 말씀처럼 주님의 죄명패에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는 글이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로 새겨져 있는 스페인 엘에스쿠리알 수도원 십자가. 가톨릭교회는 성경과 교리 내용을 오류 없이 그리스도인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초기부터 성화상(聖畵像)을 이용했다. 신앙 지킴이와 교리교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성화상은 문자와 기호, 색과 형상 등 다양한 시각 코드를 통해 그리스도교에 관한 풍성한 정보와 영성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번 호부터는 몇 차례에 걸쳐 성화상의 숨은 코드를 소개하려 한다. 그..

가 톨 릭 상 식 2022.08.2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80. 사회 정의 (「가톨릭교회 교리서」 1928~1948항)

교회의 연대성, 하느님 나라 정의를 사회에 실현하는 방법 더 높은 사랑의 법을 따르는 교회가 하나되어 목소리 낼 때 연대의 힘으로 영향력 가지며 사회에 참 정의 알려줄 수 있어 서울 명동 일원에서 열린 ‘2018 생명대행진 코리아’ 행사 중 염수정 추기경(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생명수호 메시지를 담은 팻말을 들고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교회의 한목소리를 내는 힘이 사회 정의를 이루는 힘이 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신자이지만 낙태를 찬성합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와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어떤 사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성체를 내어주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성체를 무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

가 톨 릭 상 식 2022.08.15

[성모 승천 대축일 특별 기고] 신화를 넘어 신앙으로: 성모 승천 교의의 배경과 의미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렀음에 대한 고백이며 희망의 표징 성경·성전 근거로 성모님 생애 탐구 지상 생애 마지막에 올림 받으심은 하느님 백성의 믿음에 대한 격려 구원사 안에서 협조자 역할에 주목 시련과 의구심 이겨낸 믿음의 끝이 구원이라는 확신 갖도록 일깨워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성모승천’. “원죄 없이 잉태되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활을 마치신 다음 영혼과 육신으로 천상 영광에 들어올림을 받으셨다.”(비오 12세 교황, 교황령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에 올림을 받으심(몽소승천)을 선언하는 성모 승천 교의뿐 아니라 평생 동정, 원죄 없으신 잉태 등 성모님에 관한 교의는 오늘 많은 사람에게 신화적으로 들리거나 무의미하게 다가온다. 다른 ..

가 톨 릭 상 식 2022.08.13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 (12)성경 속 문자

알파와 오메가, 영원하신 하느님을 상징 ▲ ‘A’와 ‘Ω’는 영원하신 하느님을 상징할 뿐 아니라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지배자로서 종말에 심판자로 재림하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그리스도 왕’, 프레스코, 4세기, 콤모딜라 카타콤, 로마. 성경 속 ‘수’(數)의 의미에 관해 살펴봤었다. 고대와 중세인들은 물론이고 현대인들도 가끔 재미삼아 숫자로 그 날의 운세를 알아보곤 한다. 또 특정 수가 심리적으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동서양 불문이다. 서양에선 지금도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긴다. 요즈음은 그렇지 않지만,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4’를 ‘죽음’(死)과 연관 지어 불길한 수라 하여 층수를 가리킬 때 ‘F’로 대치해 표기하기도 했다. 신자 중에도 수에 유난히 민감한 이들이 있다. ..

가 톨 릭 상 식 2022.08.1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79. 사회생활 참여 (「가톨릭 교회 교리서」 1897~1927항)

우리가 공권력에 저항해도 될 때는? 공권력 따라야 할 의무 있지만 인간 존중·사회 안녕 저해하면 공권력에 대해 저항할 수 있어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명동본당 주임이었던 김병도 신부가 최루탄을 쏜 것에 대해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예수님의 적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로마에 세금을 바쳐야 하느냐고 덫을 놓은 적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세금을 바쳐야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어떻게 대답하든 한쪽에게는 적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마태 22,21)라고 하십니다. 결국엔 나라를 빼앗은 국가에 세금을 바쳐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독립운동가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주인의..

가 톨 릭 상 식 2022.08.08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 (11)그리스도인

성령의 인호를 받은 주님의 증인 ▲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증거하는 하느님의 자녀로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새 인간의 거룩한 표징이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아 세례를 집전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성경은 사람이 하느님께서 직접 빚고 당신 숨을 불어넣어 생명체가 되게 한 존재이며, 하느님의 본성을 지닌 특별한 존재로 계시를 통해 하느님을 알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은 이들이라고 밝힌다. 그래서 인간은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거룩한 표징이라고 했다. 이번 호는 인간 가운데 ‘하느님의 참된 자녀’(요한 1,12; 로마 8,14-17; 1요한 3,10)가 바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소개한다. 성경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사람의 코에 불어넣으신 ‘숨’으로 인간에서 선사하고자 하셨던 모든 것을 주님이신..

가 톨 릭 상 식 2022.08.04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78. 인간과 사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1877~1896항)

교회는 완전한 사랑의 공동체 주님께서 주시는 내적 회개로 하느님과 이웃 사랑할 수 있어 조셉 하이모어 ‘착한 사마리아인’.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착한 사마리아인법’이 적용된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 인간성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 1928년 미국의 한 부둣가에서 한 남자가 산책하던 중 바다에 빠졌습니다. 친구들이 달려왔을 때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고지점 불과 몇 미터 거리에서 도와 달라는 소리를 듣고도 방관하며 일광욕을 즐기던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은 그 사람이 도와주었으면 자녀가 살 수 있었다며 그를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그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도와주어야 할 의무를 규정하는 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가톨릭 국가라고..

가 톨 릭 상 식 2022.08.01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77. 죄의 증식 (「가톨릭 교회 교리서」 1865~1876항)

악의 평범성 - 죄가 만드는 사회 시스템 악의 시스템에 대한 분별 없이 머무는 것 자체가 죄 짓는 일 악의 사회성 벗어나기 위해선 선이 보통인 공동체 머물러야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다인 위령탑에서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 있다. 교회는 악의 시스템에 분별없이 머무는 것 또한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르친다.출처 Ghetto Fighters’ House Museum 죄는 죄로 이끕니다.(1865 참조) 개인적인 악은 습관이 되고 그것이 모여 하나의 구조를 이룹니다. 하와는 자신이 죄를 짓고 그것을 평범화하기 위해 아담에게도 선악과를 건넸습니다. 이처럼 죄는 번식하고 증식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사회적 죄”(1869)를 구성합니다. 개인들이 지은 죄의 결과들이..

가 톨 릭 상 식 2022.07.31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 (10)인간

하느님께서 생명의 숨으로 창조한 ‘인간’ ▲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손수 빚으시고 당신 숨을 불어넣으시어 창조하셨다. 그래서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하느님의 거룩한 모상이 되었으며 하느님 자비의 본보기가 되었다.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프레스코, 시스티나성당, 바티칸.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5) 시편 저자는 도대체 인간이 무엇이기에 하느님께서 그를 찾아 주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시어 만물을 다스리게 하셨는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에 놀라운 기쁨을 표현하며 찬양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지어내신 다른 피조물들과 달리 왜 인간만을 이토록 극진히 사랑하시고 자비를 베푸실까?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가 톨 릭 상 식 202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