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앙 돋 보 기 895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28.사회 공동체 재건을 위하여- ⑦연결과 통합의 연대성

그리스도인은 연대성의 원리로 사랑의 다리 놓는 존재 ▲ 이탈리아 베네치아 탄식의 다리. 출처=굿뉴스 바다 위에 떠 있는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전 세계인들이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운하와 예술과 건축이 어우러져 동화 나라를 연상시킬 만큼 환상적이다. 베네치아는 120개 정도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다. 섬들은 중앙 대운하를 비롯하여 150개의 운하와 400여 개의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으며,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어 독특한 시가지 풍광을 이룬다. 그곳의 운하와 연륙교는 섬들을 연결시키고 통합하는 기능을 하며 도시를 번영시킨 요체다. 연결시키고 통합시키는 연대성의 원리 수많은 개인과 단체로 이루어진 우리 사회공동체 역시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서 베네치아 도시가 보여주는 것처럼 ‘연결’ 시키고..

신 앙 돋 보 기 2022.06.28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27.사회 공동체 재건을 위하여- ⑥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공동선의 토대 ▲ 사랑의 본성은 루카 복음 15장의 ‘잃어버린 것들의 비유’에서처럼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고 회복시키는 데 있다. ‘착한 목자’, 3세기, 프레스코, 프리실라 카타콤, 이탈리아 로마. 구약 성경의 곳곳에서 하느님을 고아와 과부, 당시 사회적인 약자들의 보호자로 소개하고 있다. “하느님은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어 그에게 음식과 옷을 주시는 분이시다.”(신명10,18) “하느님께서는 고아의 간청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과부가 쏟아 놓는 하소연을 들어 주신다.”(집회 35,17) “힘없는 이, 당신께 몸을 맡기고 당신께서는 고아에게 친히 보호자가 되십니다.”(시편 10,14) 이러한 하느님의 모습은 당시 고대사회의 보편적인 신관..

신 앙 돋 보 기 2022.06.22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26.사회 공동체 재건을 위하여- ⑤인간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는 이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사랑받을 존재 ▲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서로를 포용해야 한다. 인도 콜카타에 있는 성 마데 데레사 수녀상. 【CNS 자료 사진】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사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비롯해 4개 부분의 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소식을 듣고, 필자는 이 영화가 어떤 점에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의미와 재미를 주고, 적잖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지만 필자에게 와 닿았던 점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이 영화를 통해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계층 간의 불평등과 양극화가 인간관계의 갈등을 유발하는 기본적인 요소임..

신 앙 돋 보 기 2022.06.13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25.사회 공동체 재건을 위하여- ④가톨릭 사회교리

‘인간 존엄성’ 수호 위해 가톨릭 사회교리 적극 실천을 ▲ 교회는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을 부여받았고, 능동적 주체로서 드높은 소명, 곧 창조의 협력이라는 소명에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일깨운다. 남수단의 분쟁을 피해 난민 대열에 합류한 한 난민 가족의 모습. 가톨릭평화신문 DB 우리는 주님께서 행하신 ‘치유와 구원 활동’(「가톨릭교회 교리서」 1421항)을 교회를 통하여 이 시대에 펼쳐 가도록 사명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교회는 직접적으로 전염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전문 기관도 아니며, 특정한 사회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천하는 집행기관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가 수행해야 할 대사회적인 사명은 구체적이고 특수한 것이기보다는 보편적인 특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교회는 ..

신 앙 돋 보 기 2022.05.31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24. 사회 공동체 재건을 위하여 - ③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불공정의 시대, 최소한의 사랑인 ‘정의 실천’할 때 ▲ 불평등과 차별이 구조화된 시대에 인간의 존엄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사랑으로 응답하려는 책임이 필요하다. ‘최후의 만찬과 오병이어’, 라베나 성 아폴리네르 누오보 성당 내부 모자이크, 이탈리아. 위기에 처한 사회 공동체를 재건하려면 이웃사랑의 실천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소속감을 주고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 더불어 인간관계에서의 ‘올바름’과 ‘공정함’을 지향하는 ‘정의 실천’이 필요하다. ‘정의 실천’의 덕목은 비단 오늘날의 핵심 이슈만은 아니다. 이것은 인류가 공동체를 이루기 시작한 때부터 바람직한 사회공동체 유지를 위해 요청되는 필수 요소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고대 ‘함무라비 법전’에 나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알려..

신 앙 돋 보 기 2022.05.26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23. 사회 공동체의 회복을 위하여②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서로의 발 씻어주는 일은 종들만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이고 ‘서로’ 실천해야 할 사명임을 예수님께서 선포하셨다. 지거 쾨더(1925~2015)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예수’. 지난 연재에서 살펴본 것처럼 ‘필요에 응답하는 이웃 사랑’을 실천할 때, 서로를 고립시키고 분열시키는 사슬을 끊고 그 자리에 소속감과 유대감의 다리를 놓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이웃 사랑의 실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이 새 계명에서 예수님께서는 ‘상호적인 사랑..

신 앙 돋 보 기 2022.05.20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22. 사회 공동체의 재건을 위하여①- 이웃 사랑의 실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이 공동체 위기 극복의 길 ▲ ‘이웃 사랑’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누가 나의 이웃인지를 따지는 것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1890),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지난 연재에서 오늘날 사회 공동체의 위기의 원인으로 ‘재물이나 잘못된 가치에 대한 우상숭배’, ‘죽음의 문화의 창궐’, 그리고 ‘잔인하고 위험한 무관심한 태도’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 이러한 위기의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하고 무너져가는 사회 공동체를 재건해 나갈 것인가? 이번 연재부터 예수님과 교회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그 해결방안들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이웃 사랑 실천의 모델 ‘착한 사마리아인’ 우선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해결방안은 ‘하느..

신 앙 돋 보 기 2022.05.14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21. 사회 공동체의 위기 ④ 잔인하고 위험한 무관심

무관심에서 벗어나 착한 사마리아인의 모범 따라야 ▲ 서로에 대한 무관심으로 형제들에 대한 정의가 사라질 때, 이 세상은 폭력으로 가득 차 모든 생명이 위험해진다. 그림은 ‘부자와 라자로’ 에히터나흐 필사본. 출처=위키피디아 2013년 10월 1일, 필자는 한 인터넷 신문기사의 사연을 접하고 씁쓸하고 우울했던 마음을 한동안 떨칠 수 없었다. 그 기사는 부산 시내 한 주택가에서 돌아가신 지 5년가량 지난 한 할머니의 시신이 백골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집주인은 몇 년간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할머니 시신을 발견했는데, 그 당시 할머니 모습은 두꺼운 옷을 아홉 겹 껴입고 손에는 목장갑을 낀 채, 백골 상태로 반드시 누워있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살던 건물은 ..

신 앙 돋 보 기 2022.05.03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20. 사회 공동체의 위기 ③ 죽음의 문화

인간 생명·존엄성 위협하는 ‘죽음의 문화’ 창궐 ▲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생명의 복음」 회칙에서 오늘날 우리 문화 안에 은밀하게 파고든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 주목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위기에 처한 또 다른 배경에는 생명문화를 경시하는 ‘죽음의 문화’ 창궐에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생명의 복음」 회칙에서 우리는 지금 “생명에 반하는 음모”(12항)와 대면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교황은 공의회 문헌을 인용하면서 오늘날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셨다. “온갖 살인, 집단 학살, 낙태, 안락사, 고의적인 자살과 같이 생명 자체를 거스르는 모든 행위 : 지체의 상해, 육체와 정신을 해치는 고문, 심리적 억압과 같이 인간의 온전함에 폭력을 자행하는 모든 행위 : ..

신 앙 돋 보 기 2022.05.02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19. 사회 공동체의 위기② 우리 시대의 우상숭배

돈과 잘못된 가치의 우상숭배가 사회 공동체 파괴 ▲ 잘못된 가치가 우리 삶의 첫 자리를 차지할 때, 우리 삶은 뒤틀리고 그 안에서 연약한 생명들이 희생되며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의미가 상실되기 쉽다.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1942, 시카고 미술관. 지난 연재에서 언급하였듯이 오늘날 우리 사회는 소통과 상생, 친교와 협력의 가치가 약화되고 있다. 대신 ‘무한경쟁’, ‘각자도생’, ‘적자생존’, ‘승자독식’이라는 신자유주의 규칙이 우리 사회 전반에 득세하면서 ‘상생의 집’이 되어야 할 사회 공동체가 위기를 겪고 있다. ‘상생의 집’이 되어야 할 사회 공동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위기를 겪는 근원적인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이런 상황을 가져온 원인 가운데 하나는 ..

신 앙 돋 보 기 2022.04.22